시근밥 솥단지
강가에서…(99.10.10)
솔석자
2019. 4. 21. 07:40
강가에서…
나는 그냥 여기 지금 이대로
서든, 앉아 있든 머물고픈데
물은 나 편한 꼴 못 보는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뒤로, 뒷쪽으로만 밀어댄다
어지럽게 한바탕 돌아치면서
밀리는 것이려니 했었는데
정신 차리니 난 그냥 있고
물이 달리며 배잡고 웃는다
어이! 이 사람아 속았지?
그래, 그게 인생인 게지
흡사 내가 가는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어제를 보냈고
오늘을 보내며 내일을 맞는다
세월을 전송하고 또 맞으면서
크신 님만 아는 그 날까지…
-솔석자 박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