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혹진선론(破惑進善論)

노병선의 파혹진선론

솔석자 2018. 4. 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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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혹 진 션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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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웟청년회 중앙서기 노 병 선

 

파혹진션론(대한 광무원년 정유,1897)

 

   무론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아니하고 영생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사람은 죄를 모폐치 못할 뿐더러 길이 지옥에 빠져 고초를 받으리라.

 

 세상에 빛이 비추이되 고약한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가지 아니하니 이는 그 하는 일이 탄로날까 두려워함이오, 참 이치를 좇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가서 제 하는 일이 하늘로부터 나온 것을 나타내고자 함이라.

 

  슬프다. 우리 조선 대소인민이 소문 소견이 적어 외국 사람에게 조소거리요 업수임을 받음이며, 내가 배운 것과 들은 것과 본 것만 옳다 하고, 남이 배운 것과 들은 것과 본 것은 서로 비교도 아니하여보고 덮어놓고 그르다 하며, 어떤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남의 말만 듣고 그르다 하며, 혹 보고 들은 사람들은 리해는 교개치 아니하고 말하기를 우리나라에서 몇 백년을 행치 아닌 것이라 하고, 지금 국부 병각하며 국태민안한 나라를 보면 근본 그 나라에서 쓰던 법과 행하던 규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몇 백년 지켜 내려오던 법과 규모라도 사람에세 유조치 아니하면 헌 신짝 버리듯 버리고, 암만 외국 법이라도 사람에세 유조하면 기어이 모본하여 쓰니 이것이 어찌 나라이 부하고 백성이 평안할 장본이 아니뇨.

 

  대저 나라의 잘 되고 못 되기와 사람을 하하고 못하기는 그 나라 종교에 달려있거늘 우리나라는 종교가 있는데 행하는 사람들이 잘못 행하며 나라이 약하여 가는지 성쇠 이치로 종교가 쇠하여 그러한지 산림학자가 없어 그러한지 모르거니와 오늘날 우리 나라에 들어 온 예수교가 사람에세 유조한지 나라에 해가 되는지 리허를 아는 대로 대강 말하여 모르는 사람에게 해혹케 하노라.

 

  전일 여러 친구들의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하는 일을 알아본즉, 일본 사람은 장사로 취리하러 왔고, 청국 사람도 또한 그러하고, 불란서 사람은 벌써 여러 십 년 전부터 천주교를 가르치러 왔거니와 미국 사람들은 또한 무엇하러 와서 자기 돈을 쓰고 다니면서 예수교를 가르친다 하니 무슨 의미인고 하는 사람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의 말은 그것이 아니라 밥알로 잉어를 낚는단 말을 못 들었는가 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 중 일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의 말은 그 사람들이 자기나라에서 월급을 많이 받을 뿐더러 우리 나라에 물산이 많고 물가가 헐하고 산천이 수려한 고로 이 사람들이 와 있다 하는 이도 있고, 어떤 사람들의 말은 아주 그 곡절을 모르겠노라.

 

  왜 그 사람들이 와서 학당을 설치하고 무식한 사람을 가르치며 무의 무가한 불쌍한 사람들에게 의식을 주어 아무쪼록 잘 되게 하며, 여학당을 설립하고 빈한한 여아들을 데려다가 교육도 시키며 각색 책을 박아 헐가로 병매하며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저 주고, 교사들이 각처로 다니면서 보는 사람마다 착한 노릇하라고 권하는지 우렁 속 같아서 모르겠다 하는 사람도 있어 사람마다 공론이 분분하여 어쩐 일인지 몰라 나도 또한 의혹 중 몇 해를 지내었더니 지금이야 파혹할 뿐더러 속속들이 알아본즉 다른 까닭은 없고 주의가 한 가지 뿐 일러라.

 

  미국 사람들을 여러가지로 의혹한 것은 몰라서 그러한 것이라. 가령 산천토지와 인심 후박과 가항 물품의 호불호를 우리나라와 미국과 비교하면 세 살 먹은 아이에게 물어보더라도 아마 우리 나라가 바늘 끝만큼이라도 못하다 대답할 것이오, 음식 거처와 생재지방으로 말하더라도 미국이 몇배가 나올 터인데, 그러면 어찌 그사람들이 풍한서습을 무릅쓰고 친척을 떠나 분묘를 버리고 산수가 생소한대 몇만리 대양을 건너 어찌하여 우리나라에 와 있으리오.

 

  다름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의 죄있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사 1897년 전에 예수씨를 동양 유대국 베들레헴에 사는 처녀 마리아에게 탄생케 하사, 물론 누구든지 죄 진 사람은 저로 인하여 죄를 벗게 하시고, 또한 평생을 유대국으로 다니시며 악한 사람을 불러 회개시키시고, 필경 삼십삼세에 도로 천국으로 돌아가시면서 그 문도에게 친히 말씀하시기를 천하 만국만민이 다 너의 형제니 나 없는 동안에 회개하고 사죄하는 도를 만국만민에게 가서 전하라 하셨으매 그 때부터 예수씨의 가르치신 도를 한 사람에세 전하고 두 사람에게 전하여 점점 이 도를 믿는 사람이 많아 필경에 지중해를 건너 구라파를 지나 대서양을 넘어 북아메리카로 남아메리카까지 이 도가 퍼져 예수씨의 말씀을 믿고 그 행적을 본받는 사람은 은혜를 많이 받은 고로 믿는 사람은 원근을 물론하고 서로 몸은 각각이나 마음이 피차에 교통하여 마치 사지백체가 합하여 한 몸이 된 것 같이 한 교회가 되니, 그 중에 감독이 있고, 장로가 있고, 전도사가 있어 서로 믿고 서로 사랑하여 물론 어느 나라이든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죄악이 관영하여 죽을 지경이 된 나라가 있다 하면 기어이 부비를 구취하여 전도교사를 보내고 그 나라 사람을 한 형제로 여기고 천로로 인도하여 자기와 동등한 사람이 되기를 일구월심으로 원하는 고로 지금 세계각국에 개명이 잘 된 나라를 보면 그 나라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은 연고라.

 

  하나님은 대자대비하시고 무소부지하사 우리 동방 사람들이 몇 십년을 모든 악한 일을 행하고 마귀의 종노릇만 함을 불쌍히 여기사 미국에서 예수 믿는 사람을 빼서 보내시매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경향간에 다니면서 미련한 생령을 많이 가르쳐 귀화케하니, 한 끝으로 반갑고 한끝으로 애석하도다. 이 도가 근본 동양에서 태어났으니 동양 사람이 먼저 행하여 서양사람을 가르칠 터인데 도리어 우리가 서양 사람에게서 가르침을 받으니 이상하도다.

 

  모르는 사람은 말하기를 서양의 도이니 동양에서는 쓸데없다 하니 어찌 어리석지 아니리오. 대저 도의 근원은 하늘로 부터 난 것이라. 어찌 서양 하늘과 동양하늘이 다르다 하리오. 무식한 이들의 말이 사람이 무엇을 못하여서 천주학을 하리오 하며 또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별안간 말하기를 천주학을 하였나하니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애석히 여기노라. 천주학이라 하는 뜻을 생각하면 하늘 천, 임금 주, 배울 학 새글자이니 하나님의 학이라 하는 뜻이니 어찌 소중치 아니리오.

  

 또 모르는 사람들은 천주교나 예수교가 한 가지라 하나 대상 부동이라. 하 십여년 전까지라도 두 교가 분간이 없더니 불행히 교를 주장하는 이탤 교화왕 제 십 리오라는 임군이 행위가 불측하여 덕국 사람 루터와 영국사람 요한 낙스와 서서 사람 요한 칼빈 등이 교화왕의 하는 일을 불합히 여겨 서로 분파하였으니, 지금은 천주교라 에수교라 하나니라.

 

   그때에 어찌하여 서로 불합히 여겼으며, 어떻게 분파한 것은 서양 사기를 보면 알 터인고로 기록치 않는다.

 

  그런즉 누구든지 예수교를 하고자 하는 이는 이 세상에서 못할 일이 많도다. 사람을 죽이지 말며, 간음을 행하지 말며, 도적질 말며, 이웃을 망령되이 증거하지 말며, 이웃집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지 탐내지 말며, 거짓말 말며, 시기하지 말며, 미륵이나 부처에게나 성황에게나 산천에 아들 낳고 명 길고 부자 되기를 원하여 축수 말며, 산을 보자고 풍수 데리고 부모의 해골을 끌고 다니지 말며, 점쟁이를 들여 택일하지 말며, 관상쟁이를 들여 관상보지 말며, 소경과 무당 불러 경읽지 말며, 남의 귀한 자식을 유인하여 외도에 빠지지 말게 하며, 후주와 잡기 말라. 이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바이오, 예수의 금하신 바라. 사람이야 차마 이런 일을 어찌 행하리오.

 

  우리가 종신토록 행할 것은, 첫째는 하나님을 공경할 것이라. 전도인들이 말하기를 하나님을 공경하여라 하면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누가 하나님을 모르나하니 이것은 안 될 말인 것이 하나님을 안다고만 하는 것이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비컨대 이는 부모를 안다고만 하고 봉양치 아니하는 모양이라.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국법에도 벗어나지 아니하며, 효제충신에도 막히지 아니하며, 둘째는 사람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아름답도다. 세상에 어떤 도가 착한 일을 행하라고 아니 가르쳤으리오마는 착한 중에 즐거움이 있도다. 속담에 악한 일을 많이 한 집에 남은 재앙이 있다 하였으며, 착한 일을 많이 한 집에 남은 경사가 있다 하였으니 이것이 무슨 뜻이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한 대로 내세에 받나니 착한 일을 행하였으면 천당으로 좋은 상을 받겠고, 악한 일을 행하였으면 지옥에 내려져 독한 형벌을 받느니라. 하나님 도를 미워하는 이들의 말이 예수 도를 아니하여도 나만 착한 일하면 천당에 간다 하나 그것은 못될 말인 것이 우리는 죄악이 많아 하나님을 멀리 떠난 지라.

 

  가령 신하가 임군에게 역적이 되어 다른 나라에 가서 암만 착한 노릇을 하더라도 그 본국에서는 역적이라 할 터이니, 역적소리를 면하려면 어찌 하겠느뇨. 불가불 임군에게 돌아와 사유함을 받은 후에만 면할지라. 이와 같이 우리도 또한 돌아와야 할 터이라. 그러면 예수 도를 모르는 이전 성현네가 다 지옥에 빠졌겠느뇨. 하나 이전 사람도 착한 일만 하였으면 응당 천당으로 간 줄로 우리가 믿는 것이, 성경의 말씀이 법을 정하기 전에 범하는 자는 죄가 헐하려니와 정한 후에 범하는 자는 용서치 못하리라하였으니 이전 사람도 착한 일만 행하였으면 예수씨의 공로로 천당에 갔을 줄 믿겠고, 세상에 무도한 사람들의 말이 천당과 지옥이 없고 사람이 죽으면 혼비백산하여 그만이라 하니 삼가할 지어다.

 

  이 말이여. 만일 천당과 지옥이 없다 하고 이 세상에서 허랑방탕히 함부로 넘어가다가 사후에 천당과 지옥이 과연 있어 그 영혼이 천당으로 못가고 지옥으로 갈 지경이면 그 형벌이 더욱 심하리니, 동포 형제들은 빨리 예수교에 나아와 도에 근본을 궁구하여 육신과 영혼을 구하기에 만시지탄이 없기를 바라노라.

  

 우리가 주장하여 보는 책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