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명경(聖山眀鏡) 5

성산명경 주석

錦繡屛(금수병): 버들의 우거짐이 마치 푸른 버들로 만든 장롱과 같음. 삼십육궁 : 三十六宮. 漢나라 때의 궁전의 수. 뜻이 바뀌어 제왕의 궁전을 일컫는 말. 혜원: 속성은 가씨(賈氏). 옌먼[雁門] 누번 사람이다. 어린시절 유교와 도교를 배워 널리 6경에 통달했으며 특히 노장에 뛰어났다. 21세 때 동생 혜지와 함께 도안을 찾아 스승으로 모셨다.〈반야경 般若經〉의 강의를 들은 후 '유교와 도교 등의 여러 가르침은 모두 껍데기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했다. '반야성공'의 학문을 연구하여 나이 24세에 〈반야경〉 강의를 열었는데,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반야학을 장자학설과 비교하여 가르쳤다. 381년 루산 산[廬山]에 올라가 동림사에서 죽을 때까지 줄곧 30여 년을 머물렀다. 혜원은 도안의 본무의 뜻을..

성산명경03

詩曰 道士相逢性海深 도사가 서로 만나매 성해가 깊었으니 靈臺臺上共論心 령대상에서 함께 마음을 토론하였더라. 末來四友同歸一 결국에 네 벗이 한 곳에 돌아갔으니 天路分明在福音 하늘 길이 분명히 복음에 있더라. 그 이튿날 동틀 무렵(平明), 네 사람이 일제히 영대 (靈臺)위에 모여서 전 날에 다하지 못한 회포(懷抱)를 각각 토론(討論)할새, 원각이 가로되, 「어저께(昨日) 신천옹의 말씀을 들은 후로 가슴 속(胸中)에 답답하고 어둡던 것(茅塞)들이 시원하게(頓然) 열렸습니다. 소승(小僧)이 지나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묵묵(默默)히 생각해보니 윤상(倫常)에 의리를 온전히 행하고 능히 천당까지 들어가기는 기독교가 불교보다 쉬울 듯 합니다. 물륜(物倫)과 인륜(人倫)의 이치(理致)는 이미 들었거니와 감(敢)히 ..

성산명경02

詩曰 萍場車笠不期來 마름마당의 걸립이 기약 없이 왔으니 管韻牙絃共一盃 관중의 운과 백아의 줄이 한잔 술을 같이 하였더라 四友論襟猶未了 네 벗이 논금하기를 오히려 마치지 못하여 夕陽山色倒靈臺 석양의 산빛이 영대에 엎드려지더라 그 이튿날 아침에 신천옹이 일찍 일어나 생각하되, ‘어저께 성산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자품도 준수하고 총명도 절등하나 하는 모양을 보니 아무래도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아무쪼록 권면하여 구세주를 믿게 하리라.’ 이에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고 조반을 마친 후에 즉시 영대를 찾아가니 아직 한 사람도 온 이가 없다. 좌우를 돌아보니 하룻밤 사이 청산에 봄빛이 무르익어 동원도리(東園桃李) 복사꽃은 찬이슬을 머금었고, 한식동풍(寒食東風) 버들 빛은 석긴내..

성산명경01

圣山眀镜 성산명경 崔炳憲 / 著 朴榮淳 / 譯 셩 산 명 경 미국이학박사 죠원시 교열 詩曰 道成天地敷神功 도로 이룬 천지에 신의 공을 폈으니 萬物生生化囿中 만물이 화유 가운데 생생하였더라 人獨其間靈性在 사람이 홀로 그 가운데 신령한 성품이 있으니 分明禍福五洲同 재앙과 복이 분명히 세상 모두가 같구나 이야기의 시작이라.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니 세계가 생겼고, 그 가운데 육대주가 있는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카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요, 또 오대양이 있으니 곧 태평양과 대서양과 인도양과 북극과 남극이며, 바다와 육지를 통틀어서 지구 사분의 일은 육지가 되고 사분의 삼은 물이 되었으며, 지구의 둘레는 칠만 오천 육백리 가량이고 직선으로 뚫는다면 이만 사천리 가량인데, 그 중에 사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