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론 1타락

인간론

1. 타락(墮落)

 

1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 가운데

이무기란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갈대처럼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

귀가 얇아 미혹되는 인간의 본성

 

2

하와야 정녕 그 말 사실이더냐

모든 과실 먹으면 죽는다더냐

다른 열매 먹는 건 허락하지만

죽을지도 모른단다 선악과만은

 

3

미련하다 하와야 그게 아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되어 지혜로와서

선악을 분별하기 때문이란다

 

4

하와가 그 말 듣고 나무를 보니

먹음직도 보암직도 지혜줄 듯해

탐스러워 먼저 먹고 남편도 주니

눈이 밝아 벗음 알고 수치느꼈네

 

5

여보시오 사람들 바로 압시다

하나님이 세상을 맡기신 것은

맘대로 사용하라 하심 아니라

관리하고 가꾸라는 분부십니다

 

6

인간은 다만 인간 그 뿐입니다

하나님이 될 수 없소 닮을 뿐이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 작품입니다

흙을 빚어 만드신 피조물이오

 

7

높아지고 싶은가 교만이라오

자랑하고 싶은 게 욕심이구요

불순종하는 것이 죄악입니다

평안할 때 자기를 쳐 경책하시오

 

8

만물의 영장이라 으스대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이란 건

무화과 나뭇잎새 치마같은 것

빛 쬐고 바람불면 시들고 마네

 

9

아담아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벗었으매 부끄러워 숨었나이다

누가 네게 벗었음을 알려주더냐

어찌하여 선악과를 따먹었느냐

 

10

하나님이 주심으로 함께 한 여자

그 여자가 주었기로 먹었나이다

여자야 네가 어찌 그리했느냐

뱀이 유혹하므로 먹었나이다

 

11

인간은 구제불능 죄인입니다

미루고 핑계하고 저 살기 바빠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 기뻐하더니

서로 돕는 참 배필의 사명 잊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