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중국선교(1994.08.09~20)

선교후기(善敎後記)

솔석자 2018. 5. 18. 22:57


선교 후기(後記)

 

   돌이켜 보면 지난 열흘 동안의 전도 여행이 꿈같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가슴 가득 고였던 알 수 없는 설움 같은 앙금을 토해내듯 그렇게 뛰어 다녔습니다.

   마치 지난 열흘 간이 한 달도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결코 지루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분주하여 뛰어 다니

라 여러 날을 살아 버린 듯 하다는 것입니다.

 

   대련으로 향하는 배에서부터 혹시 안내할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염려들을  주변에서 해주셨지만대련 여객 터미널에서 새벽 02:00에 작은 쌕을

고 기다리는 김정학 선교사를 보았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주 안에서 함께 교제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의 도우심으로 새로운 사람들은 만날 수 있음도 큰 기쁨입니다.

 

  침침한 뒷골목에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는 아주 더러운 숙소이지만 우리에게는 -

기차에서 생활하던- 궁궐 임금님의 침실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목욕실이라고 하는 것이 화장실 변기통 위 천장에서 내려온 호스 하나였지만 오래

간만에 냉수로 샤워하면서 변기에 빠진 비누쪽을 꺼내 깨끗이 씻으면서도 찡그리지

않고 웃을 수 있음은 주님 주신 은혜였습니다.

 

  조선족 식당이 눈에 띄면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장국밥에 오이무침과 김치로 끼니를

때웠으며기차 안에서 오이 서너개를 라(고추장)에 찍어먹고 사발면을 먹으면서도

전혀 부족함을 몰랐으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관에서 쫓겨나고, 요금을 터무니 없이

많이 지불해도 둘이는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위해 여객터미널에서 입술이 부르터 피곤한 모습, 대련에서 상한 새우를 먹고 식중독

으로 이틀째 계속 사를 해대더니 핼쓱해진 얼굴로 눈물을 글썽거리며 손을 흔들던 김

정학 선교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여러 가지로 중국은 외국인에게 힘든 나라지만그렇기에 더욱 선교의 필요성을 느낍

니다.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앞으로도 중국 선교를 위하

여 계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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