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월동준비(越冬準備)(98.11.22)

솔석자 2018. 5. 20. 08:26


월동준비(越冬準備)

 

겁쟁이 울보가 들판 하나 가득히

빼곡하게 눈물로 세웠던

그 숱한 장창들을 무참히 얼려버리고

조반(早饭) 한 술 이름도 짓기 전에

내가 왔노라!”하며

와장창 방문 열어 제치고

불쑥 발 들이민 경우 없는 그대

이름하여 침략자 같은 추위야!

 

어찌 그리 놀라는가?

이불 쓰고 벌벌 떠는 날 보려했느냐?

맨날 울보 겁쟁인 줄만 알았느냐?

난 준비하면 안 된다고 누가 그러든?

이젠 나도 옛날에 내가 아니다

어떠냐 내 준비한 전신갑주가

어떠냐 날 준비시킨 크신 한울님이

-朴榮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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