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越冬準備)
겁쟁이 울보가 들판 하나 가득히
빼곡하게 눈물로 세웠던
그 숱한 장창들을 무참히 얼려버리고
조반(早饭) 한 술 이름도 짓기 전에
“내가 왔노라!”하며
와장창 방문 열어 제치고
불쑥 발 들이민 경우 없는 그대
이름하여 침략자 같은 추위야!
어찌 그리 놀라는가?
이불 쓰고 벌벌 떠는 날 보려했느냐?
맨날 울보 겁쟁인 줄만 알았느냐?
난 준비하면 안 된다고 누가 그러든?
이젠 나도 옛날에 내가 아니다
어떠냐 내 준비한 전신갑주가…
어떠냐 날 준비시킨 크신 한울님이…
-朴榮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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