耶穌.天主兩敎辯論-崔炳憲

예수 천주 양교 변론

솔석자 2016. 7. 29. 17:25


예수 천주 양교 변론


  종교의 진리는 천상천하에 하나이요 고왕금래(古往今來)에 둘이 없는 것이라.

  예수교와 천주교가 근본 로마교에서 시작되었으니 상주(上主:하나님)를 존경하고 예수를 믿는 데 조금도 분간이 없더니 일천오백년래로 주교와 신부들이 성경의 뜻은 점점 멀리하고 사람의 지혜로 교회를 다스리매 상주께 죄를 얻을까 두려워하는 성인이 문호를 각립(各立)하시니 이에 신구 양교가 나누인 것이라.

  이후 수백년래로 구교인들이 신교인을 미워하여 죽인 것이 여러 백만 명에 지나고 천주교에서 예수교를 지목하되 열교인(裂敎人: 천주교회에서 분열되어 나간 교의 교인이라는 뜻)이라 하나니 참 애석한 일이라.


  예수 가라사대 "너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셨으니, 우리가 다 같이 한 주를 믿는 형제가 되어 어찌 서로 미워하리오.

  사도 요한이 가로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곧 살인한 자이니 영생이 그 마음에 있지 않다" 한지라.


  그러나 양을 치는 목자가 갈림길에 서서 갈 바를 모르는 양을 보면 방초동산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목자의 직무요, 병을 고치는 의원이 되어 병인이 약을 구할 때에 반드시 좋은 약을 주는 것이 의원의 자선(慈善)한 일이라.


  성 베드로 가로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악한 사람에게 미혹을 받지 말라" 하고,

  사도 야고보 가로되 "선한 것을 보고 행치 아니함은 곧 악한 것이라"한 고로,

  이제 양교 변론을 번역함은 누구를 미워함도 아니오 지식을 자랑함도 아니라. 다만 처음으로 교회에 들어오고자 하나 양교의 관계 됨을 몰라 주저하는 자를 위하여 의심을 파혹(破惑)케 하노라.


주강생(主降生) 일천구백팔년 일월 중순 최병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