耶穌.天主兩敎辯論-崔炳憲

천주교의 제 5 변경(變更)

솔석자 2016. 8. 2. 17:47

제 오 변경(變更)함


  강생 일천이백십육년에 천주교에서 옛적 규례를 또 고쳐 로마국 교주(敎主)를 세워 교황이라 칭하고 일면(一面)으로는 예수를 대신하여 교회 일을 관리하며, 일면으로는 천주를 대신하여 천하만국을 주관하니, 천주교에서 교황을 설립함이 온당치 못함은 이미 변론하였거니와 그가 홀로 천하의 큰 권세를 잡아 모든 나라의 정사를 관여하여 만왕의 왕이 되고자 하니 그가 스스로 말하되 '천주께서 내게 교황의 권세를 주시고 또한 천하만국을 주관하는 권리를 주셨으니, 온 세상에 모든 임금의 권세는 다 내가 준 것이라. 나의 명령을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고 나를 거역하는 자는 재앙을 받으리라' 하는지라.


  옛적 사기(史記)를 상고하건대, 영국 임금 하나가 교황에게 죄를 지었더니 교황이 저주하여 가로되, '내가 네 나라를 통이 마귀에게 붙일 것이오 또한 네 나라 인민으로 혼인함과 장사하는 례를 행치 못하게 하리니, 네가 만약 속히 회개치 아니하면 곧 다른 나라 병정을 불러 네 나라 땅을 점령할 것이오 네 백성을 잡아가며 네 나라를 멸망하리라' 하되 영국 왕이 항복치 않거늘 교황이 곧 법국(독일) 임금 빌립을 명하여 군사를 일으켜 치게 하였으니, 교황의 이러한 행사가 만국통감에 많이 기록된지라.

  교황이 각국 정사를 관여하여 그 권세가 온 세상을 덥고자 하니 지혜 있는 자가 다 교황을 그르다 하였으며, 또한 만국통감을 보건대 천주교에 속한 나라들은 권세도 점점 쇄하고 덕화(德化: 옳지 못한 사람을 덕행으로 감화시킴)도 적으며 재정이 또한 군졸(窘拙: 사람이나 그 생활이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어렵다)한지라.

  만일 그렇지 않다 하면 청컨대 남북미(南北美: 미합중국)와 셔빈아(스페인)와 영국 등 나라를 볼지라도 가히 증거할지라.


  혹이 말하되 '교황의 권세가 옛적에는 성하고 지금은 쇄하였다' 함은 가하거니와 '그 권세가 이전에는 있고 지금은 없다' 함은 불가하니, 강생 일천팔백팔십사년의 일을 볼지라도 가히 알지니, 그 때에 백이의(白耳義: 벨기에) 나라 정부에서 학교를 크게 확장하고 백성으로 하여금 모든 공부를 힘쓰게 할쌔, 천주교에서 말하기를 '이 학교의 들어감이 교회법과 합하지 아니하니 교회로 더물어 상관이 없다' 하여 고시를 반포하여 크게 노여워하여 교인의 제자들로 그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기를 금지하고, 만일 듣지 않는 자면 교리에 위반된다 하여 비록 죄를 신부에게 고해(告解)한다 할지라도 평생에 사죄함을 얻지 못하고 평안함을 얻지 못하며 장래에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니, 

  이로 좇아 보건대, 교황이 온 천하를 주관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지지 아니함이라.


  천주교에서 이렇게 행함은 실로 성경 뜻에 위반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