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형제(兄弟)

솔석자 2018. 4. 28. 05:31

형제(兄弟)

 

동생 ! 쌀 나눠먹세하면서

형은 딱해 하는 얼굴로

그저 허구헌날 피가 뜨거운지

칼 갈아 옆에 차고 불 방망이 들고서

입 삐쭉 내밀고 씩씩거리며

공연히 트집하는 동생을 불러

자기는 그런 대로 살만 하다고

아껴 먹고 절약하던 쌀을 선뜻 보낸다

이유 없는 거유?”

그래 그래 그냥 끓여 먹게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노상 쌈박질 해대고 말썽만 피우는

나이는 쉰이나 먹도록 철딱서니 없는 아우

안됐어 하며 쌍동이형은 속으로 운다

식구들은 속도 없냐고 야단해도

아우 생각하는 형 마음은 그게 아닌 걸

더 주지 못하는 사랑으로 몸살 나는구나

제발 궁상 그만 떨고 합쳐 같이 사세나

(9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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