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변화산(變化山)

솔석자 2018. 4. 28. 05:48

변화산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내려가길 거부하고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낮아지려 하지 않고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 합니다


등불 되어 비추겠다 하면서도

어둔 곳에 가려 않고

소금입네 하면서도

코 쥐고 도망가고요

사랑한다 하면서도

돌아서면 손가락질을 합니다


기꺼이 내려갈 줄 알고

당연히 낮아져야 하고

풍요에만 처하려 말고

비천에 처할 줄도 알며

빛이 필요한 곳에

다 타도록 밝히고

썩어져 가는 곳에

제발 녹아집시다


가면을 벗고

진실을 옷입어

원수라도 기꺼이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참사랑으로 살아보자구요

(9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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