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주(主)편지(2)

솔석자 2018. 4. 29. 07:30


()편지(2)


길가는 아이 붙들고

굳이 애써 행화촌(杏花村)이 어드메냐

물어볼 거 무어 있소

나그네로 갈급해도 마음을 비워

해맑은 아이의 막대기 끝에

곱게 핀 살구꽃을 볼 수만 있다면

거기가 바로 행화촌 아니겠소


전도하는 이 붙들고는

공연한 시비로 예수를 보이라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소

억지랄 밖에 없는 요구에도

온유하게 웃는 그 얼굴에서

활짝 핀 예수 꽃을 볼 수만 있다면

지금 당신은 예수님을 만난 거요


손으로 쓴 편지는 전할수록 흐려지지만

우리 가슴에 쓰여진 주님의 편지는

읽혀질수록 더욱 빛이 납니다

오늘도 내일도 읽혀져 빛이 나는

주님의 편지로 우리 삽시다

편지 읽던 이 또한 그렇게 어느 새

편지되어 또 다른 이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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