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主)편지(2)
길가는 아이 붙들고
굳이 애써 행화촌(杏花村)이 어드메냐
물어볼 거 무어 있소
나그네로 갈급해도 마음을 비워
해맑은 아이의 막대기 끝에
곱게 핀 살구꽃을 볼 수만 있다면
거기가 바로 행화촌 아니겠소
전도하는 이 붙들고는
공연한 시비로 예수를 보이라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소
억지랄 밖에 없는 요구에도
온유하게 웃는 그 얼굴에서
활짝 핀 예수 꽃을 볼 수만 있다면
지금 당신은 예수님을 만난 거요
손으로 쓴 편지는 전할수록 흐려지지만
우리 가슴에 쓰여진 주님의 편지는
읽혀질수록 더욱 빛이 납니다
오늘도 내일도 읽혀져 빛이 나는
주님의 편지로 우리 삽시다
편지 읽던 이 또한 그렇게 어느 새
편지되어 또 다른 이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