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바늘

솔석자 2018. 4. 29. 07:35


바늘

 

허구헌날 꿰어 달리기에

귀 있는 자 들어라 해도

들을 귀가 아닌 나는

꿰임만도 서럽다

귀 꿰어 다는 이

실을 꽂지만

난 아무 말

못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나도 큰 일을 하지 싶다

 

오히려 안 들리는 게 낫지

쓰잘데기 없는 말질하는 주둥이

귀 꿰인 내 몸뚱아리로

작신작신 꿰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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