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허구헌날 꿰어 달리기에
귀 있는 자 들어라 해도
들을 귀가 아닌 나는
꿰임만도 서럽다
귀 꿰어 다는 이
실을 꽂지만
난 아무 말
못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나도 큰 일을 하지 싶다
오히려 안 들리는 게 낫지
쓰잘데기 없는 말질하는 주둥이
귀 꿰인 내 몸뚱아리로
작신작신 꿰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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