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선악(善惡)

솔석자 2018. 4. 29. 22:38


선악(善惡)

한 자리 모여 중심 모두어

목이 터져라 기도하던 사람들은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시원하게 목이 터진 그들은

기쁨으로 울며 마음껏 찬양했습니다

 

나 잘났다 바벨탑 아래서

머릿박 깨져라 싸우던 사람들도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깨진 머리 딱하디 딱한 군상들은

자기 성질 못 이겨 떼굴떼굴 굴렀습니다

 

좁은 땅에 사는 적은 사람들이

어떤 이들은 감사로 노래하는데

또 어떤 이들은 저고리 고름 치맛단 내려간

수치스런 모습을 하고 머리 깨고 싸웁니다

우리 안에서는 매일 두 마음이 선택의 전쟁을 벌이지만

 

언젠가는 기도가 다툼을 승하여

상처를 싸매 주고 손잡게 할 것입니다

9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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