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자아(自我)

솔석자 2018. 4. 29. 22:41


자아(自我)

 

거울을 보면서

어둡다 말하지 않겠소

거울이 무슨

죄 있으리요

 

내 얼굴이

세상 숯검정으로

새카맣에 그을린 채

거울 앞에 섰음이라오

 

명경지수 가득 담은

산중 옹달샘을 봅니다

성질 여상(如常)하여 불변해도

어저께 그 물은 아니랍니다

 

언젠간 나도 여기 떠날텐데

나 떠난 후에 다른이들 나 생각하며

또 여상(如常)하여 불변하길

얼굴 씻어 자신을 경책(警責)합니다

9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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