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自我)
거울을 보면서
어둡다 말하지 않겠소
거울이 무슨
죄 있으리요
내 얼굴이
세상 숯검정으로
새카맣에 그을린 채
거울 앞에 섰음이라오
명경지수 가득 담은
산중 옹달샘을 봅니다
성질 여상(如常)하여 불변해도
어저께 그 물은 아니랍니다
언젠간 나도 여기 떠날텐데
나 떠난 후에 다른이들 나 생각하며
또 여상(如常)하여 불변하길
얼굴 씻어 자신을 경책(警責)합니다
9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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