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노래 나 진작부터 선지자임을 즐겨 하나님 두려운 줄 알라 선포하다가 니느웨로 가거라 하신 주님 말씀 두려워 낯을 피하겠다고 돌아가는 자리에서 타성에 젖어 안일함 평안함만 꿈꾸다 망망대해 몰아치는 큰 풍랑에 나뭇잎 하나 떠밀리듯 사정없이 요동치다 제비 뽑히고 나서야 주님 알았네 내 인생 빚좋은 개살구 회칠한 무덤이여 날 던지오 나 던져 푸른 물에 장사 지내오 내 죄로소이다. 내 불순종한 탓이로소이다 흑암 중, 음부같이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는 곳 스올의 뱃속에서 사흘 보내며 부르짖어 주님 바라보다 어둠에서 빛으로 회복된 곳 거기 하나님 기왕 나 보내시려던 니느웨였네 사흘 길 걸어 큰 소리 외쳤네 죄악이 극에 달한 이 더러운 성읍아 사십 일이 지나면 너희 무너지리라 했더니 온 성이 소란하여 믿고 금식하고 회개하네 힘써 부르짖고 악에서 돌이키니 하나님 그들 보시고 재앙을 거두셨네 그들의 종말을 보려던 내 마음 하나님 향해 걸어가던 발길 또 싫어 주저앉았네 성 동편 초막 안 그늘 아래 앉아 성읍 멸망 보려던 심보여 박넝쿨 주셔 서늘케 하시더니 벌레를 준비하여 그늘 씹어 햇빛 따가워 죽기 바라던 중 내 수고도 없고 심지도 않은 박넝쿨 아낌에 하나님 세상 모두 사랑하심 알게 하셨네 그 사랑 나를 다시 깨우셨으니 나 이제 일어나 그 분 향해 힘있게 달려가네 9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