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무제(無題)(1)

솔석자 2018. 4. 30. 00:06


무제(無題)(1)

 

어쩌면 인간이란

가슴속에 은밀한 어떤 곳이 있어

유서를 한 장씩 품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산다는 건,

뭘 알겠습니까마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에

소학교 아이 선생님 앞에 숙제 발표하듯

유서 꺼내들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들 하루하루의 삶이

유서를 써 나가듯 진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거듭난 사람의 도리이며 건덕(建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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