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선양행 화차(沈陽行 火車)

솔석자 2018. 5. 2. 15:41


선양행 화차(沈陽行 火車)

가도 가도 끝없는 녹색 벌판에

와도 와도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차창 밖 주룩주룩 빗방울 새로

그림같이 지나가는 낡은 지붕들

이 땅에는 언제나 새롬 오려나

생각하는 전도자 묵상에 든다


흙탕 급류 후려패는 기세에 눌려

새파랗게 기가 죽어 잘리는 둔덕

영그는 벼 이삭들 쓸려 나가고

옥수수 큰 대궁도 익사하는데

어이하나 안타까워 애타는 마음

돌아보니 나그네 혼자의 마음


여태껏 좋지 못한 만만디 남아

좋게 말해 하나같이 여유 있는데

대륙의 기질이라 자랑한다만

아서요 평안하다 방심할 사이

세상일들 쏜살같이 빨리 흐르니

추운 겨울 돌아오면 어찌 하리오


전도자 아픈 마음 손을 모으고

하늘나라 바라보니 사명 새롭다

주여 이 작은 육신 불러 주심은

당신의 크신 뜻을 전하라 하심

이 생명 다하여 주님을 따라

땅 끝까지 증인되어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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