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주님!”
하고 가만히 부르면
풀벌레 소리 가운데 대답하시네
부드러운 음성이네
부유한 귀로는 들을 수 없네
“주님!”
하고 간절히 바라보면
높은 하늘 뭉게구름 속에서 보시네
다정하게 위로하시네
충혈된 눈으로는 볼 수 없다오
“주님!”
하고 내 작은 발로 달려가면
앞 산 마루에 내려오사 팔 벌리시네
포근한 가슴으로 날 오라시네
가시 돋친 가슴으론 안길 수 없다오
주님은
부르면 응답하시고
바라보면 위로하시고
달려가면 안아 주시네
주님 같은 분 세상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