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중에 참으며...
언젠가는 웃을 날 올 줄 알고 다들 살아갑니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는 농부는
수일 후에 도로 찾으리라는 확신이 있어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토양의 성분도,
그 땅의 기후 조건도 알 수 없었지만
뿌리는 씨앗이 종자가 너무 좋아
의욕을 가지고 씨를 뿌렸더니
소망한 그대로 밀알은 썩어졌는가
가볍게 흙을 밀어올리더니만
어느 이른 아침 파릇파릇 움터 올랐습니다
더러는 돌짝밭에 떨어지고
어떤 것은 길가에 버려지고
어떤 종자는 가시덤불에 떨어져버려
햇빛에 타 버리고
행인에 밟히고
가시에 기운 쌓여벼렸지만
농부는 웃습니다
옥토에 떨어벼 혹 백 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의 결실 있으리
소망 중에 참으며 기뻐합니다
대견하여 김을 매며 정성 들입니다
감사하지요
무슨 얘긴지 다 몰라도
귀 있는 사람들은 들을 것이니
비록 그 열매, 농장이 너무 멀어 볼 수 없어도
농부의 뜨거운 가슴은 그 열매 더불어 환하게 웃습니다
긴 장마 속에도 쓰러지지 않고
뜨겅누 태양에 녹아지지 않고
몸 얼구는 냉해에도 튼튼하게 바로 서길...
<답장을 대신하며 撫順의 사랑하는 림선생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