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복지부동(伏地不動)

솔석자 2018. 5. 11. 23:13


복지부동(伏地不動)


불가능해요

도저히 할 수 없어요

왜냐구요?

나는 내 보기에도 메뚜기 같거든요


탐이야 나지요

갖고 싶지요

보세요

포도송이 하나를 둘이서 메고 왔어요

석류와 무화과도 엄청나지요


그래도 할 수 없어요

아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

좋긴 하지만

목숨하고 바꿀 순 없지요


메뚜기 같아도

지렁이 같아도

뭐, 어때요?

저 잘 난 맛에 살겠다는데...


밥이라고요?

그래요

맞아요

하지만 먹지도 못할 밥



'시근밥 솥단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기에...  (0) 2018.05.11
배은망덕(背恩忘德)  (0) 2018.05.11
예수 나그네  (0) 2018.05.11
세모(歲暮)  (0) 2018.05.11
예수 믿기 좋은 계절  (0)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