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동삼(冬三)의 넋두리

솔석자 2019. 2. 13. 15:55

 뻘쭘하다.

언제까지일까?

높이 있다는 게

이다지도 욕될 줄은...

 

귀해서 그런 줄 알았다

어깨가 으쓱했었다

허접한 것들 따고

나만 높다랗게 띄웠으니

제일로 아끼는 줄...

 

이 동삼에 덜덜 떨며 안다

 

귀한 것은

귀하니까 그러니까

보관하는 것이고

 

쓸모없는 것은

아무 짝도 쓸 데 없어 그래서

버려두는 것임을...

 

감아!

넌 좋겠다.

여지껏 기다리면서도

까치밥이라 우길 수 있으니...

(冬三석류의 넋두리)

 

-瓦片 朴荣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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