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雨伞)
우린 널 잊고 살지
생각조차 못하니
아끼기나 할까
버린 듯 굴리다가
날 궂으면 찾아도
너 어디 두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
천지 굿하듯 들뛰다
겨우 살 휘고 먼지범벅
널 찾아 대충 털어
날씨 핑계로 받쳤지만,
날 들어 하늘 개이면
잊고 돌아오기 일쑤라
어쩌면 우리네 인생,
주님께 그런 건 아닌지,
필요할 때만 불러
내 욕심 만족시킨 뒤엔
아무렇게나 굴리는 우산처럼
필요 없다고, 모른다고……
- 朴 荣 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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