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
할 말 태산일텐데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아네는 속으로 삭인다
아무래도 무슨 일 내지 싶어도
생각만,그냥 생각만...
그리고 고만이다
아내는 늘 그랬다
둘이만 있을 땐 궁시렁거리고
푸념바가지 디립다 긁어도
자식새끼들 앞에선
행여 지 애비 위신 떨굴라
괘스레 추켜 준다
모르긴 해도
그게 가족이지 싶다
"언나 아부진 말이여
언나 어머이 골백번도 더 업어줘야 혀."
이웃 할머니 말씀마따나
오늘은 진짜루 업어나 줄꺼나
단 한번 만이라도...
- 솔석자 박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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