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우리 장모님
마르고 닳았고
시들고 병들어
진액 다 빠져 지쳤네
손과 발 굳은 살 붙어
깍지처럼 변했다
등은 굽고 눈 앞은 침침해
휘잉 현기증 쓰러지셨네
언제부터인가
알 수 없는 때부터
기력은 점점 줄어지지만
바랄 것 무어 있겠나
다 주어도 다 버려도
녀석들! 하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 보시네
- 솔석자 박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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