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장모님 우리 장모님

솔석자 2019. 4. 21. 07:54


장모님 우리 장모님


마르고 닳았고

시들고 병들어

진액 다 빠져 지쳤네

손과 발 굳은 살 붙어

깍지처럼 변했다

등은 굽고 눈 앞은 침침해

휘잉 현기증 쓰러지셨네


언제부터인가

알 수 없는 때부터

기력은 점점 줄어지지만

 바랄 것 무어 있겠나

다 주어도 다 버려도

녀석들! 하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 보시네

- 솔석자 박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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