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편재(瓦片齋)

추억의 LP - 김정구 힛트 가요集

솔석자 2020. 9. 14. 23:40

SIDE - A

1. 落花三千

반월성 넘어 사자수 보니

백마강 푸른물은 낙화암을 감도네

옛꿈은 바람결에 살랑거리고

고란사 저문날엔 물새만 운다

물어보자 물어봐 삼천궁녀 간곳어데냐

물어보자 낙화삼천 간곳이 어데냐

 

백화정 아래 두견새 울어

흘러간 옛사랑의 천년꿈이 새롭다

왕궁사 옛터전에 저녁 종소리

무심한 강바람에 퍼져 오른다

물어보자 물어봐 삼천궁녀 간곳어데냐

물어보자 낙화삼천 간곳이 어데냐

 

사비성 아래 두견이 울면

떠나간 님들의 치마소리 들린다

부소산 옛성터에 꽃이 피거던

산유화 노래하며 님들을 부르자

물어보자 물어봐 삼천궁녀 간곳어데냐

물어보자 낙화삼천 간곳이 어데냐

 

청마산 위에 햇발이 솟아

부소산 남쪽에는 터를 닦는 징소리

옛 성터 댓돌 앞에 꽃이 피거던

산유화 노래하며 단 둘이 살자

물어보자 물어봐 삼천궁녀 간 곳 어데냐

물어보자 낙화삼천 간 곳이 어데냐

 

2. 뒤져본 寫眞帖

 

이것은 누구더라 이것은 누구더라

옳지옳지 알었다 바로 그녀석이군

학생시절 호떡대장 쌈잘하던 그친구

그래도 잰척하고 망또자락 날리며

여학생 꽁무니를 따라가다가 들켜서

선생에게 일렀다고 때려주던 몽니쟁이

그래도 좋은 친구 어데갔나 그리워

 

이것은 누구더라 이것은 누구더라

옳지옳지 알았다 바로 그여자로군

스무살적 처음만난 잊지못할 그여자

회사원 처음되어 월급타던 토요일

백화점 식당에서 쌩긋웃던 아가씨

부끄러워 말못하고 우물쭈물하던 아씨

돈많은 영감한데 울며울며 갔데지

 

이것은 누그드라 이것은 누구드라

옳지옳지 알었다 바로 그 망난이군

첫날밤에 울엇다는 면사무소 데부짱(뚱뚱보)

술먹기 내기하든 모주도가 갈마치

이 친구 제마누라 이쁘다고 뽐내든

금광해서 돈모은 친구 미두(현물없이 미곡을 사고파는 투기적 거래)해서

논판친구 모두들 어데갔나 늙었겠지 모두들

 

3. 靑春 하이킹

 

구름은 뭉게구름 하늘 높이 춤추고
달콤한 살랑바람 숨을 쉬는 곳
연지 찍은 단풍잎이 너울 댄다 너울 댄다
달려가자 넘어가자 청춘 하이킹

자갈색 잠바 입은 하이킹 부대들
도봉산 구불구불 저 언덕길에
양떼들도 정다웁게 달려간다 달려간다
눈물고개 한숨고개 청춘 하이킹

 

(다른 가사)

구름은 멍석 구름 하늘에 춤추고

바람은 산들바람 소근거린다

울긋불긋 단풍잎이 노을댄다 노을댄다

 달려가자 넘어가자 청춘 하이킹

 

발걸음도 사뿐사뿐 스크럼 짜고서

명승지 돌고돌아 저 언덕 넘어

휘파람을 불며불며 명승지 찾아가자

눈물고개 한숨고개 청춘 하이킹

 

4. 나는 靑春配達夫

 

1.  나는야 우편배달 가방을 둘러메고

이 골목 저 골목 이집 저집에

편지를 전합니다

오색봉투 사각봉투 아름다운 그림엽서

하소연이 따끈따끈 할 편지

사랑하여 갈 나무(?) 총각의 하소연 편지

인사 편지 문안 편지 여러 가지 편지를 전하건만

내게로 오는 편지 하나도 없네

편지인 니가 내 편지요 편지를 받으서요

"한장 두장 그렇지~"

한 번에 편지를 받으서요

사랑하는 하소연 편지

 

 2.  나는야 우편배달 가방을 둘러메고

이 골목 저 골목 이집 저집에

편지를 전합니다

한문 글자 국문 글자 꼬부라진 영어 글자

약혼만이 위태위태한 편지

막내며느리 달아났다는 편지

부탁 편지 거절 편지 여러 가지 편지를 전하건만

내게로 오는 편지 하나도 없네

편지인 니가 내 편지요 편지를 받으서요

"한장 두장 그렇지~"

이 편지는 그 무슨 사연일까

그 무슨 설움이더냐

 

SIDE - B

1. 바다의 交響詩

 

1.
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출렁 출렁 물결치는 푸른바다 품속에
안타까운 젊은 날의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젊은 꿈이 굼실대는
저 바다는 부른다 저 바다는 부른다

 

2.
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가물 가물 하얀 돛대 쓰러지는 수평선
섬 아가씨 얽어주는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갈매기떼 너울대는
저 바다는 부른다 저 바다는 부른다

 

3.
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갈매기떼 너울 너울 춤을 추는 저 바다
아름다운 백사장에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푸른 바다 넘실대는
저 바다는 부른다 저 바다는 부른다

 

2. 木花頌

 

1. 목화를 따세 목화를 따 목화 풍년일세
서산에 해가 지면 님이 돌아온다네
목화 따러 가는 총각들이
목화 싣고 오는 처녀들이
고개 넘어온다 고개 넘어온다
열 두 고개 넘어온다
잘도 넘어온다
어 어 잘도 넘어온다

2. 목화를 따세 목화를 따 목화 풍년일세
서산에 매기 울면 님이 돌아온다네
목화 따러 가는 총각들
목화 싣고 오는 처녀들
물방아는 돈다 물방아는 돈다
물방아는 돌아간다
잘도 돌아간다
어 어 잘도 돌아간다

 

3. 돈打玲

 

1.

에허허허~~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돈바람이 불어온다 돈 돈 돈 돈 돈바람이

삼원짜리 전차바람 십원짜리 구경바람 오십원짜리 런치바람

돈이야 돈이야 돈 돈 돈 돈 돈 돈이로구나 어허허허~~~

사대문 구멍으로 돈바람이 불어온다

 

2.

에허허허~~ 사태가 난다 사태가 나요

돈사태가 쏟아진다 돈 돈 돈 돈 돈사태가

있는 사람 웃음 사태 없는 사람 눈물 사태 못난 사람 잘난 사태

돈이야 돈이야 돈 돈 돈 돈 돈 돈이로구나 어허허허~~~

인조견 치마 폭에 돈사태가 쏟아진다

 

3.

에허허허~~ 바람이 분다 바람이 나요

늙은이도 젊은이도 돈 돈 돈 돈 돈바람이

삼십가구 치마바람 양산동에 어깨바람 이팔청춘 사랑바람

돈이야 돈이야 돈 돈 돈 돈 돈 돈이로구나 어허허허~~

사대문 구멍으로 돈사태가 불어온다

 

4. 눈물의 砂漠

꿈속에서도 사막의 길
사막은 영원의 길 고달픈 나그네 길
낙타등에 꿈을 싣고 사막을 걸어가면
황혼에 지평선의 석양도 애달파라

 

전 언덕 넘어갈까 끝없는 사막의 길
노을마저 지면은 갈 곳 없는 이 내 몸

떠나돌때 느끼며 눈물뿌린 그대는
오늘밤 어느 곳에 무슨 꿈을 꾸는고

 

달이 뜨면 천지도 황막한데
끝없는 지평선도 안개 속에 쌓이면
낙타도 고향 그려 긴 한 숨만 쉬고
새벽이슬 촉촉히 옷깃을 적시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