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천사가 온 곳으로 간다는데야...

솔석자 2020. 11. 3. 06:25

 

슬퍼도 웃었고

웃고 있어도

마냥 슬펐네

아파도 명랑해야 했고

쾌활한 듯해도

많이 아팠네

그러면서 아픈 이를 치유했고

그러면서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을 주었지요

그게

그대였습니다

누가 말했던가요

잔인한 사월이라고

그보다 더 처절하게 잔인한 십일월에

우린 천사를 보냅니다

온 곳으로 간다는데야...

그래도

외롭진 않으리

사랑하는엄마와 함께라서...

미안합니다.

몰라줘서...

미안합니다.

속절없이 웃었어서...

미안합니다.

나는 그래도 살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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