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타향을 사는 님들이여
복사꽃 붉어 흐드러진 내 고향집
거기 토장국 냄새 지내 그립다
솔직하게 말씀하라요
애써 감추려해도
뼛속 깊이 사무쳐
못내 가고픈 맘
그걸 어쩔 수 있갔습네까?
예전처럼 기렇게 살았으면
쭈그렁 밤탱이 할망구 아내 생각
참자 그래 참자 하며 그냥 누르디요
시커먼 굴뚝 돌아 입술을 물디요
낯선 땅에 어버이날이랍디다
누구가 있어 카네이션 달아 드리랴
외롭고 쓸쓸한 님들이여
마음으로나마 사랑을 드립니다
-솔석자 박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