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서랍이나 장롱 아래 이불 밑에 짱 박아두 둔 돈을
매트리스 머니 (Mattress Money) 라 한다지?
그러면 마늘밭 아래 깊숙히 묻힌 돈은 마늘밭 머니(garlic field money)인가?
어쩜 후자가 더 스케일이 큰 것 같다.
장롱 아래나 이불 밑에 까짓거 얼마 숨겨둘 수 있을지...
거기에 비하면 마늘밭 아래 장비를 동원하여 여러 곳을 깊이 파고 묻어 놓은 돈은 엄청난 액수이다.
매트리스 밑에 짱 박았든,
마늘밭 아래 깊숙히 묻었든
둘 다 금융기관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같은 맘.
어떻게 벌었든 내 손에 들어온 내 금쪽 같은 돈이
엉뚱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현실 앞에
사람들은 오늘도 금쪽 같은 자기 돈 짱박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스개 소리 하는 대로 마늘밭 사러 다닐지도 모르겠다.
누군 먹고 죽을래도없다는 요즘 세상. 게다가 5만원권 흔히 구경하기 힘든 요즈음,
행여 누가 오만원권으로 자기 권리행사를 할 때 옆에 있는 이 왈,
"어! 너 어젯밤 마늘밭 팠구나" 라는 농담이 듣는 이에게나 말하는 이에게도 결코 기분 좋은 소린 아니다.
마늘밭엔 마늘이 심겨지는 세상은 언제 오려나
기다려야 하는건지, 만들어 가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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