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을보리

<발간사>웨슬리의 전도운동을 계승하며

솔석자 2016. 5. 26. 18:12

발간사

 

웨슬리의 전도운동을 계승하며

 

   요한 웨슬리를 생각하고 말할 때마다 우리는 엡윗과 올더스게이트를 기억하게 된다. 그러기에 미국에서도 그를 따라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엡윗청년운동을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엡윗청년회가 조직되어 여러 차례의 수난을 당하면서도 교회와 민족의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겨 왔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이어받은 감리교 청장년 출신이 중심이 되어 다시 엡윗재단을 조직하고 한국과 지구촌 곳곳에서 웨슬리의 전도운동을 계승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일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먼저 깊이 감사드리며, 젊음을 바쳐 선교의 기치를 높이 든 감리교 청장년들에게 치하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성령께서 웨슬리의 가슴에 역사하사 중생의 체험을 하게 하시고 그 중생의 뜨거운 체험을 통하여 영국사회를 변화시키고 구원하는 역사를 일으키게 하셨다. 웨슬리는 세계는 우리의 교구라고 외치며 세계를 하나님의 뜻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로 변혁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과 사랑의 실체이신 예수를 전하고, 그 일을 위해서 평생동안 헌신했다. 바로 이런 선교 운동을 계속하려고 시작된 엡윗재단은 먼저 두 가지 큰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하나가 바로 한국 땅에서 사역한 엡윗청년들과 신실한 감리교 사람들에 대한 자취를 살피는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의 출판사업이다. 과거를 바로 아는 것은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교훈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그동안 몰랐던 우리의 뿌리와 자라남의 과정을 있었던 그대로살피며, 그 일로 인해 일어난 '다음'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오늘 우리가 초대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꼭 찾아야 할 '의미'와  '교훈'은 어떤 것들인지를 모색해 보는 이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까지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의 행적과 귀중한 사진들까지 제시하여 조선의 가을보리라는 제목의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1)’ 시리즈를 엮는 뜻 깊은 이 일을 우리 엡윗재단에서 이루어냈음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쓸쓸하게 낙엽지는 가을과 같이 열강의 침략으로 인해서 나날이 쇠잔해가던 조선 말엽, 낙엽지고 찬바람 부는 그런 계절에도 뿌려지고 밟혀지며, 밟을수록 더 든든히 자라는 가을보리처럼 고난 속에서도 이 땅에 복음의 열매를 키워온 우리 한국의 첫 감리교 사람들의 걸어온 자취를 발굴한 것은 참으로 큰 의의가 있는 일이다

   엡윗재단은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의 역사를 발굴, 출판, 판매한 비용으로 북한의 배곯는 형제들을 위해 강냉이를 보내는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데, 이 일은 낯선 나라에 복음을 들고 왔던 처음 선교사들과 고난 속에서도 복음의 뿌리를 심은 믿음의 선배들의 선교정신에 부합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를 속속들이 잘 아는 일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꼭 있어야 할 일이라는데 그 뜻이 있음을 통감하면서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1)’[조선의 가을보리]를 발간하는 바이며, 이 일을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과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실 줄 믿으며 발간사를 마치고자 한다.

 

1995. 5.

나원용 감독(엡윗재단 명예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