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을보리

<머리말>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1)’ [조선의 가을보리]를 내면서

솔석자 2016. 5. 26. 22:37

머리말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1)’ [조선의 가을보리]를 내면서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제27차 총회와 함께 청장년회 전국연합회 회장의 직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동안 준비해온 엡윗재단의 첫 번째 사업인 감리교 민중사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시리즈를 내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우리 교회와 성도들을 섬겼던 많은 분들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자료를 보는 가운데 큰 은혜를 받게 된 저는 이것을 혼자만 읽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감리교인들이 함께 읽어야 될 자료라고 생각하고 이 방면에 문외한이면서도 감히 이 자료를 연대별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연대별로 엮어 계속 출간할 계획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들을 정리하며 어느 시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자료를 탐독하던 중 첫 권은 우리나라 첫 감리교인이었던 윤치호 선생의 행적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그가 처음으로 기독교를 접하게 되었던 1881년 신사유람단 이야기부터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자료가 빈곤하여 겨우 연대별로만 몇 가지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독교가 들어온 과정, 그리고 전파되는 과정,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복음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저는, 우리 역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암울했던 구한말이 가을보리를 파종할 수 있는 마지막 계절인 가을처럼 생각되었으며, 그 때에 뿌려진 복음을 받아 이 땅에 감리교를 지켜온 초기 믿음의 선진들이 마치 긴 겨울을 견디며 밟아줄수록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가을보리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행적을 담은 이 책의 제목을 [조선의 가을보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정리함에 있어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역사자료실의 김진형 목사님의 도움과 제공해주신 [조선 그리스도인 회보][신학월보]가 근간이 되었으며, 또한 초기 자료로 [윤치호 국한문 일기](), 이만열 교수님의 [아펜젤러], [닥터 홀의 조선회상], 유동식 교수님의 [한국 감리교회의 역사], 현종서 목사님의 [윌리엄 제임스 홀] 및 그 밖의 다른 여러 자료들에서 도움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믿음의 역사란 또 다른 말로 교회 민중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갖 고난 속에서도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교회를 섬겼던 분들의 진실 된 믿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료를 정리하며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회개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이 좋은 환경에서도 초대 감리교인들과 같은 열정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신앙을 바라보면서 새롭게 점검하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주위에서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 중 특히 나원용 감독님과 10여년을 함께 일했던 신실한 역대 청장년 형제들, 그리고 새로 선임된 각 연회 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 새로 일하게 된 남선교회의 전국연합회 서성옥 회장님과 서울 연회 연합회 김영주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책의 출판을 맡아 주신 도서출판 진흥의 박경진 장로님과 편집을 위해 수고하신 편집부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책에서 얻어지는 전 수입은 두 번째로 추진하는 북한의 형제들에게 식량을 보내는 의덕사업에 쓰여질 것입니다.

   엡윗청년회의 위대한 지도자 전덕기 목사님의 민족사랑의 정신을 기리며 통일을 여는 간절한 마음으로 추진하는 의덕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는 이 한국의 감리교 사람들시리즈 간행을 위해 기도와 끊임없는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신실한 웨슬리안들의 일 마당 엡윗재단을 준비하는 일꾼

손 준 호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