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칠장 성만찬을 변론함
성경에 가라사대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나의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써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기념하는 것이니 그런 고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 사람이 스스로 살피고 그 후에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곧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고전 11:23~29) 하시고,
또 가로되 "저 제사장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후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마땅히 제사를 드리는 것과 같이 하지 아니하고 그가 한 번 자기 몸을 드려 이루셨느니라(히 7:27).
예수교에서는 삼가 성경의 뜻대로 좇아 예수씨의 주신 법대로 떡을 떼고 포도즙을 나누어 예수께서 우리의 무리를 위하사 몸을 버려 피흘리심으로 속죄하심을 기억할 따름이오 다시는 두 번 씩 제사 드리는 말씀은 없거늘,
천주교에서는 도리어 이르되 떡과 포도주를 함께 쓰는 것이 옳지 않고 교우들이 다같이 먹지 못하며 오직 신부만 떡과 술을 겸하여 먹게 하고 또 말하기를 신부나 주교가 축사한 후에는 떡과 술이 곧 변하여 예수씨의 참 살과 참 피가 된다 하고 자기 뜻대로 제사를 드리니, 이것은 양교에 크게 같지 아니한 것이니라.
몇 십년 전에 어떤 신부 하나가 미사제를 드리고 성제성찬을 베풀새 포도주 한 방울이 땅에 떨어지거늘 신부가 말하되 '이것은 귀중하신 예수씨의 흘리신 참 피니 버릴 수 없다' 하여 포도주 떨어진 곳의 자리와 흙까지 파서 신부가 먹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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