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고향

솔석자 2018. 4. 11. 12:39

고향


지지고 볶고

울고 웃었소

즐겁도 포만함 보다

슬프고 주린 기억 더 많았어도


그 때가 좋았어라

사람들은 그렇게

누구랄 것 없이 모두 다

아리이 아린 추억을 먹고 산다


모기 뜯으면

불피워 연기로 쫓고

찜통더위 누워 별을 헤며

할아버지 옛날 얘기 들으며 달랬지


어스름 달밤 느티나무 아래 앉아

토담집 거무스레 물든 논배미 가리키며

그리움 안 입 베어물고 아내에게 말한다

저어기 우리 집 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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