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통일(統一)로 가는 길<白頭山 紀行>①(94.08.15.)

솔석자 2018. 4. 30. 14:00


통일(統一)가는 길<白頭山 紀行>



   나님의 산 호렙을 오르는 모세에게는 가보리라 하는 열정어린 신앙 못지않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그 소망이 그를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430년 종살이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자기 민족을 구원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게 하였음을 우리는 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 성전에서 기도하는 이사야에게도 그의 몸에 밴 신앙 못지않게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또한 기쁨으로 헌신하려는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다. 그러기에 여호와께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하고 물으셨을 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대에 또 그들처럼 큰 신앙과 더불어 애국심으로 피 끓는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있어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삼각산에서, 관악산에서, 마니산에서, 용문산에서, 태백산에서, 계룡산에서, 지리산에서, 그렇게 성산에서 민족공동체 회복과 통일민족 희년을 위한 통일기도회를 준비하였다.

 

    D-day 하루 전, 일정표 작성 착오로 인하여 白河站(백하참:백하역)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본팀과의 약속에 차질이 생겨 二道白河에서 원치 않는 하룻 저녁을 보내게 되었을 때 마음은 벌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백두에, 그리고 천지에 가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 벌겋게 잠을 설치고 맞은 아침에 가이드만 달달 볶아 깨워 출발준비를 하여 여관을 나섰다.


    신 새벽, 사방은 어스름한데 조선족 젊은 내외 손수레 끌고 밀어 큰 길가 모퉁이 터잡아 노점식당을 연다.

    간판 없고, 차림표도 물론 없다.

    소리쳐 호객해도 돌아보는 이 없는데 먼 길 떠난 나그네 쪽걸상에 걸쳤다.

    백반 한 사발에 장국 한 양재기 푸고 김치 한 접시 달랑 놓였어도 진수성찬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수저를 들며 부지런하고 착하게 보이는 그들에게,

     젊을 때 많이 벌어 큰 밥점 차리시요했더니,

     어느 세월에하며 웃는다.

    “사람의 힘으로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많지만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다고 하며 우리를 사랑하사 자기를 버리신 예수님을 전했더니 처음 듣는다면서 고마와하며 우리가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