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수)
안개가 심하게 내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기도회:-
사 회: 홍 혜 성 집사
기 도: 김 춘 길 집사
성 경: 에스겔 34:1~10
인 도: 안 병 권 권사
간밤에 일이 궁금하다.
새벽기도회 끝나고 이집사와 그 방 앞으로 가서 그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키를 넣고 돌려보았다.
열리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다. 간혹 가다 맞는 키가 있지는 않을까?
너무 무서웠다. 믿음 없이 의심한 꼴이 되었다. 이런 불경한 일이...
가이드를 통하여 지배인을 잠깐 보자고 했다.
지배인이 왔다.
혹시 호텔 방 키 중에서 서로 중복되는 키가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지배인이 하얗게 질렸다.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무슨 도난당한 물품이 있느냐고 물었다.
간밤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오늘 아침 상황까지 알려주었다.
지배인이 말했다.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입니다."
호텔을 떠날 때 문 앞에서 감사했다는 의미의 보담으로 함께 특별찬양을 불렀고 지배인을 비롯한 모든 복무원들이 서서 들어주었고 박수를 치며 환송해 주었다.
안개가 너무 심해서 비행기 이륙불능으로 연착, 또 연착으로 공항에서 대기하다.
대기 중 중국인과 조선족 교포의 지도를 받아가며 중국식 장기를 두다. 꽤 재미 있다.
저녁 때까지도 안개가 걷히지 않아 비행기 이륙 불능으로 대합실에 앉아 조용히 찬양만 하다 공항 측에서 재조정해 준 연상호텔로 발길을 돌려 다시 짐을 풀어 놓다.
오늘 비행기가 뜨지 못한 것이 내 탓인 걸로, 나에게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 마음이 무겁고 괴롭다. 마음에 무엇을 이루었다는 자만심과 교만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김춘길 집사와 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