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착각(錯覺)

솔석자 2018. 5. 15. 13:41


착각(錯覺)


점잖은 옷으로 갈아 입고

마음마저 거룩하게 바꾸었다

교우들 보며 상냥하게 웃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했다


'예수님은 모르시겠지

한 주간 붙어 익숙했던

분토 놔두고 형식만 온 걸...

예배 끝나면 다시 찾아야지'


간을 빼 놓고 왔다며 감쪽같이

자라 속이고 도망친 토끼처럼

예수님도 속였다 기뻐하면서

자기 얕은 꾀를 대견해 하지만


정말 모르는 건 자기 자신이다

자기에게 속아 제멋에 살아

날마다 자기 영혼은 점점 죽어

살았다는 이름만 가졌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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