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2)
모두가 다 안다.
우리네 경제가 어렵다는 걸
참새까지도 그걸 아는가 겁없이 방앗간을 넘봤다
‘이판사판! 날 잡아 잡수’인지 전혀 안중에도 없구나
간 큰 참새가 아니면 정신나간 실성한 참새인가
‘아쭈구리 요놈 봐라’싶어
눈여겨 살피는지 달포가 훨씬 지났다
어느 정도 친해졌는지, 내 가까이엔 으레 참새가 있다
안 보이면 웬일인가 하고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하루는 이 뻔뻔스런 녀석이 여자친구를 달고 왔다
(여자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저 추측일 뿐)
이 어려운 시절에 그 눈물겨운 우정이라니
먼저 들어와설랑은 뒷짐을 지듯 하고는
무어라고 제딴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보다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어서 들어와”하는 것 같다
모르겠다. 참새가 ‘여기가 좋아 여기서 살겠수’하면
집 한 칸 짓도록 터닦아 주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참새를 보며 생각을 한다
참새를 통하여 내게 주시려는 큰 분의 뜻을…
추신(追伸): 참새들에게.
얘들아, 값없이 먹되 변은 좀 가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