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사랑 나눔(2)

솔석자 2018. 5. 20. 07:38


사랑 나눔(2)

 

모두가 다 안다.

 우리네 경제가 어렵다는 걸

참새까지도 그걸 아는가 겁없이 방앗간을 넘봤다

이판사판! 날 잡아 잡수인지 전혀 안중에도 없구나

간 큰 참새가 아니면 정신나간 실성한 참새인가


아쭈구리 요놈 봐라싶어

눈여겨 살피는지 달포가 훨씬 지났다

어느 정도 친해졌는지, 내 가까이엔 으레 참새가 있다

안 보이면 웬일인가 하고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하루는 이 뻔뻔스런 녀석이 여자친구를 달고 왔다

(여자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저 추측일 뿐)


이 어려운 시절에 그 눈물겨운 우정이라니

먼저 들어와설랑은 뒷짐을 지듯 하고는

무어라고 제딴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보다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어서 들어와하는 것 같다

모르겠다. 참새가 여기가 좋아 여기서 살겠수하면

집 한 칸 짓도록 터닦아 주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참새를 보며 생각을 한다

참새를 통하여 내게 주시려는 큰 분의 뜻을

 

추신(追伸): 참새들에게.

얘들아, 값없이 먹되 변은 좀 가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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