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5:00 일찌감치 일어나서 깰세라 살금살금 움직여
호텔을 빠져나와 미명의 야경을 보다
검은 장막이 조금씩 서서히 걷히고
밤새 몸을 숨겨 은신하던 대지가 기지개 켜며
겸연쩍은 듯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마냥 아름다우면 좋으련만 그게 어찌 그리 쉬운가
휘황한 조명은 여명에 빛이 바래가고
강위에 비친 제 모습을 내려다보며
아쉬움 서러움에 하염없이 눈물짓네
밤새 발을 담구고 벗하던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 흔들려
강물도 조용히 흐느낀다
아서라 말어라 그래봤자 너희는 잠시의 이별 뿐
오늘 저녁이면 또 다시 만나는 것을
우리네 인생은 여기 곧은 길 같은 것
이 길을 한 번 곧장 가면 다시 오지 못한다네
여기 부지런히 몸을 일으켜 새벽을 여는 이 있어
그가 있기에 고맙게도 또 하루가 시작되는가보다
오늘은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바나힐로 떠날 예정이다
50분 가량 걸려 바나힐 주차장에 도착했다.
한 케이블카에 여섯 명 씩 앉아 올라간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밀림이지만 아픈 역사가 있다.
밀림을 없애려고 미군 측에서 온 땅에 고엽제를 살포하였다.
하늘에서 하얀 눈 같은 것이 내려왔다. 나무도 가옥도 사람도 다 덮었다. 사람들은 나뭇잎에 덮인
이 신기한 가루를 긁어 농토에 뿌렸다. 풀이 죽으니 일손이 덜해졌다. 그 때는 몰랐다.
그 약이 풀 뿐 아니라 사람도 가축도 모든 것을 서서히 죽게 하는 독인 것을...
고사목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아픔의 흔적이다.
이 안에 들어와 살면 아무도 못 찾을 것 같다. 자연인이라네.
1800년대 프랑스가 이 땅을 지배할 때 날씨가 너무 더워 높이 올라와 살았다.
골든 브릿지. 일명 손다리라고도 부른다. 이 손 안에 있소이다?
검은 머리는 아니어도 파뿌리 될 때까지 흰 머리 뽑아주며 삽시다.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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