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구충제는 온 식구가 같이 먹어야…98.01.11)

솔석자 2019. 4. 14. 15:55

구충제는 온 식구가 같이 먹어야


'산토닌'이라는 약이 있었습니다.

용도는 구충제입니다.

당시 우리가 부르던 말로는 회충약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회충 뿐만 아니라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

몸 속에 기생하면서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물로부터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기생충 모두를 제거하는 약입니다.

하얀 종이에 싸인 것이 흡사 캬라멜 과자같이 생겼습니다.

맛도 과자같아서 달콤했구요.

약이라면 먼저 얼굴상부터 찡그려지는데 그 약은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그거 더 먹겠다고 한다면 이상할 겁니다.

그만큼 그 때는 과자도 귀한 시절이었거든요.


급우들 거의 대부분이 횟배를 앓았기 때문에 구충제를 배급받아 먹었습니다.

약을 먹은 날, 학교수업이 파하여 돌아오는 길에 뒤가 급하면

아이들은 보리밭 속으로 들어가 엉덩이를 깝니다.

그러고 나면 대개 변이 나오기보다 생각만 해도 징그러운 기생충이 오물거립니다(요즘의 구충제는 많은 의학의 발달로 복용하기만 하면 속에서 다 녹아 나온다고 합니다만)...

선생님 말씀을 하나님 말씀처럼 듣는 아이들은 숙제 아닌 숙제를 위하여 천연덕스럽게

몇 마리의 기생충이 나왔는가를 세었습니다.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 등을 깨끗이 씻어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합니다.

또 재래식 변소는 수세식으로 개량하고,

인분을 직접 채소에 뿌리지 않는 등 위생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기생충을 완전히 예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여

감염여부를 알아보고 필요한 경우에는 구충제를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구충제는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기생충은 음식물과 함께 입으로 들어가서 뱃속에 기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한 가족이 먹는 음식 안에 똑같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한 사람이 감염되었을지라도 가족이 모두가 일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경로를 통하여 또 침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령이 상처를 받고 깨지려 합니다.

기생충을 예방하듯 미리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고쳐나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감염되듯 병이 되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부부사이에 일어난 문제여서 남편이, 아니면 아내 한 사람으로 인한 문제일지라도

당사자들이 똑같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간에 어느 하나만 은혜를 입고 치유 받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본인이 진정한 깨달음이 있어 기꺼이 양보할 준비가 되었을지라도

상대방은 아직 깨진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구충제를 함께 먹어야 하듯 영적인 치료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따지지 마십시오.

당신 때문에하며 원망하지 마십시오.

감염자를 따질 필요 없이 구충제를 복용함으로써 해결하듯,

원인이 어디에 있든간에 함께 받은 그 은혜,

단 한번의 깨달음으로 이전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산토닌'!

정말 괜찮은 구충제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