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맹상군(孟嘗君)의 삼천(三千) 식객(食客)(98.01.04)

솔석자 2019. 4. 14. 15:47

맹상군(孟嘗君)의 삼천(三千) 식객(食客)

 

()나라에 성은 전(), 이름은 문()인데 맹상군이라는 칭호를 가진

정치가이며 왕족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맹상군은 천하의 유능한 선비 수 천 및 망명해 오는 인사들을 식객으로 우대했습니다.

거기다가 벼라별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그의 집에 구름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좌우지간 자기가 무슨 재주라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드는 사람이라면 머리를 디밀었고,

맹상군은 그들을 식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맹상군의 삼천 식객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재주를 가졌을지라도 언젠가는 쓰임받을 데가 있는가 봅니다.

한 번은 그가 진()나라 소왕(昭王)에게 잡혀서 죽게 되었을 때,

개 흉내를 잘 내는 식객을 시켜서 전에 왕에게 선물했던 흰 여우 가죽옷을 훔쳐 내어

왕의 총희(寵姬)에게 바침으로써 풀려 나왔으나 밤이 깊어 관문(關門)이 닫혀 있어

이번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를 시켜 새벽인 것처럼 꾸며 울게 하였더니,

인근의 닭들이 덩달아 우니,

수문장이 새벽인 줄 알고 문을 열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훗날에 맹상군은 한(). ()나라와 함께 진()을 격퇴하고 함곡관(函谷關)에 입성하여

진나라 하동의 3성을 할양받아 각국의 화목에 힘썼다고 합니다.

 

시절이 어수선하면 많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평상시에는 귀하지 않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던 것들이

뜻하지 않은 곳에 아주 요긴하게 쓰여지는 경우를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남이 가지지 못한 어떠한 재주 한 가지 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변변치 않은 것이라고 자기를 비하하지 마십시오.

자랑할만한 것이 못될지라도 부지불식간 어느 때에 아주 유효적절하게 쓰임 받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 때를 위하여 쓰임받도록 자기의 재주를 귀하게 여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