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姜太公)의 곧은 낚시
‘세월을 기다려 뜻을 도모한다’는 말은 그를 위하여 만들어진 듯 싶습니다.
아무도 그가 강물에 드리운 낚싯대로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낚아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음은
그의 낚시 바늘은 갈퀴없는 곧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같이 나와 앉아도 그의 행위는 고기에게 밥을 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낚싯터가 일을 빼앗긴 사람들로 붐빕니다.
그들도 뜻을 도모하기 위하여 세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면 좋겠습니다만
현실은 그것조차 허용할 작은 아량마져 없습니다.
평생을 몸담아 충성하며 바쳤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버림을 받은 그들은
무심히 흐르는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는,
‘자기가 아니면 쓰러질 것 같던 회사가 자기가 없는 마당에도 여전히 잘 돌아간다는’
슬프면서도 기쁜 사연을 귀에 꽂은 라디오 이어폰을 통하여 들으면서 하염없이 세월을 죽입니다.
늘어지는 어깨 더불어 흰머리칼 덩달아 늘어 갑니다.
그네들이 옛날처럼 다시 의욕과 패기가 넘치게 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아직도 너끈히 일할 여력이 그들에게 존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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