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횡설수설(橫說竪說)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
한여름에 영양탕에다 수육에다
소주까정 여나무 잔이나 걸치고
바람 시원한 평상에 큰 댓자루다가 누워
"드르렁 드르렁 허걱 푸우!"
코를 골아대며 자는 생고기(?)를 발견하고
코끼리라도 먹어 삼킬 것 같은 공복감에
천장으로부터 독수리처럼 내리 닥쳐
배꼽 상부 2cm 지점에 주둥이를 들이 푹 찌르고
젊은 피는 아니더라도 맛나게 먹어대다가
부족한 듯 싶을 때 물러서라는
금쪽같이 귀한 아부지 말씀 망각하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와 겁대가리 없어져설랑
식탐으로 헐떡대다가
뱃대기 무거워 날 수 없게 된 순간
웬 날벼락!
잠결에 자기 배 가볍게 툭 두드린
솥뚜겅만한 손바닥에 따귀를 맞아
먹고 죽은 귀신 때깔 좋다는 말이 무색하도록
저 처먹은 음식에다가 자기 피까지 합쳐
유혈이 낭자하게 복상사(?腹上死)한
지 과부 에미 모기 시신 앞에 놓고
앵앵거리며 애곡하는 새끼 모기들의 곡성을 들어보자.
- 솔석자 박영순 -
'빼랍속 사금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시절 난 엄청난 바보였다 (0) | 2019.04.21 |
---|---|
그 때를 아실랑가요? (0) | 2019.04.17 |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하나님의 사람 빌립집사여! (0) | 2019.04.16 |
강태공(姜太公)의 곧은 낚시(98.01.04) (0) | 2019.04.16 |
그냥 그렇게 묻어버릴꺼나(99.02.21) (0) | 2019.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