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구애(求愛)

솔석자 2007. 5. 15. 19:32

 

구애(求愛)

 

 

당신이 사랑 담아

내 양손에 내리신

그 떡이 아까와 쥐고 있느라

난 등신같이

두 손 모을 줄 몰라

떡도 못 먹고

종래는 첫사랑도 잃었습니다

 

 

이제라도 허락하시면

아직도 절 기다리신다면

양손에 쥔 헛된 욕심

미련없이 떨치고

꿇어 손 모아

사랑 그려 살겠습니다

 

 

어린아이가 갖고 놀다가

고장나 쓸모없어 버려진 장난감처럼

그렇게 망나니에 천덕꾸러기일지라도

주님!

비옵나니 그렇게 살아라 버려두지 마옵시고

털고 닦고 태엽을 감으시사

쓰시고 싶은 대로 아순 대로 쓰옵소서

 

-솔석자 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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