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求愛)
당신이 사랑 담아
내 양손에 내리신
그 떡이 아까와 쥐고 있느라
난 등신같이
두 손 모을 줄 몰라
떡도 못 먹고
종래는 첫사랑도 잃었습니다
이제라도 허락하시면
아직도 절 기다리신다면
양손에 쥔 헛된 욕심
미련없이 떨치고
꿇어 손 모아
사랑 그려 살겠습니다
어린아이가 갖고 놀다가
고장나 쓸모없어 버려진 장난감처럼
그렇게 망나니에 천덕꾸러기일지라도
주님!
비옵나니 그렇게 살아라 버려두지 마옵시고
털고 닦고 태엽을 감으시사
쓰시고 싶은 대로 아순 대로 쓰옵소서
-솔석자 박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