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선교사
동양 최고의 해변 휴양지로 알려진 파타야 외곽에
농눅 빌리지라고 하는 아름다운 놀이공원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에버랜드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그 안에는 벼라별 게 다 있다
동물원, 식물원, 민속공연장, 음식점, 토산품 가게
더위에 지친 호랑이 옆에 팔짱을 끼고 서든지
보신관광 온 표를 내며 구렁이를 목에 감든지
코끼리를 타든지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좌우지간 낫살이나 먹은(?) 몇은 그거 구경하다
촌스럽게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눈총세례를 받았다
민속공연장에서 태국 고유 문화행사를 감상하고
뒤편에 있는 코끼리 훈련소로 코끼리 쇼를 보러갔다.
장삿꾼들이 스탠드 아래를 지나며 바나나를 팔길래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따라 사려 했더니 옆에서 말린다.
나 먹을 것이 아니라 쓰이는 데가 따로 있단다.
쇼가 시작되어 코끼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관람객들을 불러내어 열을 지어 땅에 눕게 하고 코끼리로 넘어가게 하는데 조금도 틀림이 없다. 또 당연이 틀림이 없어야지 틀린다면 큰일날 일. 스탠드까지 올라온 코끼리가 바나나를 앗아간다. ‘아 하! 바나나는 결국 코끼리 먹이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다. 미리 배를 불렸는지 조련사가 빼았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