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길(1)

솔석자 2018. 4. 30. 00:18


(1)

가야 하오 미친 바람 불어도

후줄근히 젖어 늘어져도

옷깃 바짝 세워

자라 목아지 궁상스럽더라도

앞으로 또 앞으로만.....


돌뿌리 채어 어졌구려

무릎팍 깨져 상채기 피는 흘러 딱해도

이 길은 우리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라오

넓어 보이는 저 길은 길이 아님을 우리 이미 알게 됨은

세상에 함께 하시며 당신이 길이라 시던 분 예수

손수 이 길 숱한 피 뿌려 일구셨음이니


우리 다시 일어나, 곧추 일어나

그 뒤 따라 걸어가세

먼 훗날, 지금은 희미하게 보여도

마주 대고 볼 그 날

바람도 자고 길도 평탄한 바로 그 날

반기며 수고했다 말씀하실

그 분 만날 때까지.....

9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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