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1.22(목)
배의 심한 흔들림에 눈을 떴다.
밤새 배는 그렇게 춤을 춘 모양이다. 파고가 4~5미터라고 한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이 배의 선장은 주님이 아니신가?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닌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깨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 23편 말씀을 조용히 암송한다.
*새벽예배:-
사 회: 안 병 권 권사
찬 송: 355, 복음성가
성 경: 예레미야 33:2
인 도: 안 병 권 권사(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주기도문으로 폐회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출을 보다.
현재 시간 AM 07:00, 망망대해와 붉은 태양을 보며 오묘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다.
"주를 사랑하는 자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찬란하게 하소서."
배에서 맞는 첫 아침을 주께 감사하다.
시간을 조정하다.
방송이 흘러 나온다. 입항 예정 시간이 09:30분이나 풍랑 관계로 3시간 정도 지연된다고 한다.
08:30분, 타 선교단(예수전도단)과 연합예배를 드리다.
1885년 언더우드, 아펜셀러 목사가 한국에 복음을 전파했는데, 105년이 지난 1990년 추수감사주일, 감리교와 장로교선교사들이 중국 선교를 위해 여행 중 금교호 선상에서 만나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함.
11:30분, 우리를 싣고 인천항을 떠났던 금교호는 위하이캉(威海港)에 무사히 도착했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시간이 13:20분경. 우리의 안내자는 전국 가이드 류동수 형제와 옌타이(烟台)지방 지역 가이드 왕해륜 자매이다.
통관시 전도 용품 거의 전부를 몰수 당했다. 우리 중에 압수 당한 사람이 3명이나 됨.
위하이위맨션에 14:30분에 도착하여 최초의 중국 식사로 점심을 맞았다.
식사 후 환취공원에 잠시 들러 유적 관광과 기념 촬영을 하고 버스로 2시간 반을 달려 엔타이시에 있는 츠푸빈관(芝罘賓館)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다.
처음 중국 땅을 밟아 본 소감은 설레임도 있었지만, 다소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게 특색이다.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자전거 조심하라"는 소리들을 했다(지푸빈관 614호).
*입국예배:-
인 도: 김 춘 길 집사
찬 송: 488, 431
기 도: 김 정 순 집사
성 경: 로마서 10:13~15
예배 후 호텔 주위를 산책하며 조선족 동포들의 생활과 교육관, 젊은이들의 조국에 대한 생각들에 대하여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자부심이 가득찬 것 같다.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롭기를 기도하다.
통관 시 나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꺾어 놓으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취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