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端午)
날리는 머리칼 만큼
해방으로 부서져 날아가는 마음
발 구르며 날개 쳐 비단치마 서걱이며
긴 세월 매인 새 하늘을 난다
그대 조선여인(朝鮮女人)
참을 "忍"자 세 번으로 평생을 살았네
가슴 속 피맺힌 한 오늘은 잊었다
박차고 일어나 하늘을 가네
부러운 것도 없소
무서운 것도 없소
걱정 근심은 더더욱 없소
보시오 이젠 하늘을 사네
"나는 새로 났소
옛날은 나에게서 떠나갔소
예수 그리스도 내 주인 집
생명나무에 소망줄 걸고
난 이제부터 하늘을 날으렵니다."
오르시오, 다들 저이처럼
땅을 박차고 올라 하늘 가시오
세상이 내게 주지 못해,
세상은 알지도 못하는
하늘나라를 가지시오
장한 우리 조선의 여인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