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단오(端午)

솔석자 2018. 5. 14. 15:48


단오(端午)


날리는 머리칼 만큼

해방으로 부서져 날아가는 마음

발 구르며 날개 쳐 비단치마 서걱이며

긴 세월 매인 새 하늘을 난다


그대 조선여인(朝鮮女人)

참을 "忍"자 세 번으로 평생을 살았네

가슴 속 피맺힌 한 오늘은 잊었다

박차고 일어나 하늘을 가네


부러운 것도 없소

무서운 것도 없소

걱정 근심은 더더욱 없소

보시오 이젠 하늘을 사네


"나는 새로 났소

옛날은 나에게서 떠나갔소

예수 그리스도 내 주인 집

생명나무에 소망줄 걸고

난 이제부터 하늘을 날으렵니다."


오르시오, 다들 저이처럼

땅을 박차고 올라 하늘 가시오

세상이 내게 주지 못해,

세상은 알지도 못하는

하늘나라를 가지시오


장한 우리 조선의 여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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