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수채화
물감을 떨구어
번져 내린 그 자리
흐르던 물감이
기막히게 변했네
산허리 잘라 깎아
철주 고압선 지나가고
갈바람 우수수 불어 치는 곳
하늘아래 첫 동네
그리 불러도 정겹겠소
뜨건 물 시린 물
두 갈래로 솟아나는 곳
세파에 찌들고 허리 쑤시는 사람들
더운 물에 담구어 지지려 하는 거겠지
먼지바람 일으키며 버스가 달려와설랑
뭉텅뭉텅 쏟아 놓고 달음질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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