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늦가을 수채화

솔석자 2018. 5. 14. 16:06


늦가을 수채화


물감을 떨구어

번져 내린 그 자리

흐르던 물감이

기막히게 변했네


산허리 잘라 깎아

철주 고압선 지나가고

갈바람 우수수 불어 치는 곳

하늘아래 첫 동네

그리 불러도 정겹겠소


뜨건 물 시린 물

 두 갈래로 솟아나는 곳

세파에 찌들고 허리 쑤시는 사람들

더운 물에 담구어 지지려 하는 거겠지

먼지바람 일으키며 버스가 달려와설랑

뭉텅뭉텅 쏟아 놓고 달음질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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