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폭포(瀑布)

솔석자 2018. 5. 14. 15:39


폭포(瀑布)


몸부림이려오

내리 밀어대는 힘

두 발로 버티려 해도

못내 서러워 서러워

부서져 방울대는 조각 조각들


무력한 분노

바위 휘몰아 감아

약한 힘이나마 미워 질끈 쥐었다가

허연 배를 드러내며

아래로 아래로 낮아진다


거기 작은 동네 살 때

부러울 것이 없었네

내 힘이 제일 센 줄 알았는데

생각하니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세상을 혼나며 경험하네


뿐만 아니요

내가 누구보다도 높은 줄 알았는데

끝 간데 없이 내려가며 한없이 낮아지며

공포 더불어 떨어지며

예전 몰랐던 겸손을 배우네


깨지고 부딪치며

파도 쳐 질식할 듯

가쁜 숨 몰아가며 진리를 배우네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이겨가는 것임을


그게 福을 얻는 산 지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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