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瀑布)
몸부림이려오
내리 밀어대는 힘
두 발로 버티려 해도
못내 서러워 서러워
부서져 방울대는 조각 조각들
무력한 분노
바위 휘몰아 감아
약한 힘이나마 미워 질끈 쥐었다가
허연 배를 드러내며
아래로 아래로 낮아진다
거기 작은 동네 살 때
부러울 것이 없었네
내 힘이 제일 센 줄 알았는데
생각하니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세상을 혼나며 경험하네
뿐만 아니요
내가 누구보다도 높은 줄 알았는데
끝 간데 없이 내려가며 한없이 낮아지며
공포 더불어 떨어지며
예전 몰랐던 겸손을 배우네
깨지고 부딪치며
파도 쳐 질식할 듯
가쁜 숨 몰아가며 진리를 배우네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이겨가는 것임을
그게 福을 얻는 산 지혜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