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꿈(理想)

솔석자 2018. 5. 14. 15:09


꿈(理想)


꿈이었습니다

기막히게 너른 들

기름진 푸른 초원 가득

매미소리 구성지게 들리고

키다리 미류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 살랑거리는 땅


내가 탄 자동차는

바퀴가 돌짝 사이 끼어버려

내려가던 그 자리에 그냥 선 채

망연자실 바라만 보다가

그림같은 거기 꿈같은 낙원에

끝내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는 그곳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돌찍길이라 힘은 들겠지만

자동차 바퀴 돌짝사이 헤어나는 날

좁고 험한 그 길을 덜컹거리며

즐겨 노래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피하길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쉬운 길 찾지도 않겠습니다

감사함으로 내 몫에 태인 십자가

승리할 그 날까지 기쁘게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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